이화여자대학교 스크랜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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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합격 수기 - 홍민재

  • 분류 : 스크랜튼학부 자유전공
  • 작성일 : 2016-01-18
  • 조회수 : 33680
  • 작성자 : Scranton

홍민재

1117038 경제학과/ 통합적문화연구트랙 홍민재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155급공채 일반행정 전국 직렬에 합격한 스크랜튼 학부 11학번 홍민재 입니다. 행시를 준비하겠다라는 생각은 저학년 때부터 조금은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교환학생도 조금 일찍 다녀오기는 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행시를 생각하게 된 것은 3학년이 되어서였습니다. 2013년 여름에 부모님과 상의 끝에 2학기부터 휴학 후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게 되었고, 2013년도 9월부터 공부를 시작해 2015년도 11월에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던 기간인 2013 년도 2학기부터 2015년도 1학기까지 총 2년 동안 휴학을 했고, 첫 학기에는 집근처 도서관에서 20141학기 부터 2학기 학교 고시반에서, 20151학기는 3순환 수강을 위해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하였습니다.

 

 

2. 1차 공부

 

   1) 1차 공부 전반 

1차 공부와 관련해서 저는 첫 학기에는 고시반 입실 시험에도 불합격 했었고, ‘피셋형 인간이 아니었기에 수험기간 내내 피셋에 상당한 부분을 할애하였습니다. 특히 자료해석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언어논리는 기출문제와 각종 모의고사를 통해 감을 잃지 않는 정도로 공부하고,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사람마다 잘 나오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이 모두 다르기에 전략을 잘 세워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취약과목에만 너무 매진하다보면 잘 나오는 과목도 점수가 하락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저는 자료해석에만 치우치다보니, 오히려 올해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다는 상황판단에서 점수가 많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1차 공부 시작 시기와 관련해서는 저는 피셋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보통 8월 내지는 9월부터 조금씩이라도 피셋을 2차공부와 함께 병행했고, 모강이 시작되면 온전히 1차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1차 공부 시작 시기는 사람마다 매우 다른데 저 같은 경우, 남들보다 2차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부족해진다는 불안감이 있었긴 했지만, 1차에 자신이 없었기에 피셋을 일찍부터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보려고 했었습니다.

 

2) 과목별 공부 

     (1)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행시 기출문제, 입시기출문제, 강사들의 모강문제, LEET 언어이해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보았습니다. 입시나 리트 문제의 경우 행시와는 유형이 조금 다른면이 있지만, 새롭고 어려운 지문에 대한 적응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했습니다. 모강 문제의 경우 역시 새로운 지문을 본다는 측면에서 풀었고, 문제가 이상하거나 너무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따로 틀린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 그냥 넘겼었습니다. 논리학 부분과 관련해서는 스크랜튼 학부에서 열리는 과목중 ‘Critical Thinking and Moral Theory’ 라는 과목에서 배운 논리학 내용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수업을 통해서 논리학 부분을 한번 공부했었기 때문에 행시를 준비하면서는 따로 언어논리를 위해서 인강을 듣지는 않았었습니다. 논리학 부분은 학교 강의든 학원 강의든 강의를 통해 한 번 내용을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자료해석

피셋의 모든 과목이 그러하지만 자료해석의 경우 특히 기출문제 분석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 피셋을 보았을 때에는 기출 분석 보다 각종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를 많이 풀려고만 했었고, 이것이 자료해석 공부를 해도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았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해에는 석치수 강사님의 자료해석 기본 강의를 들으면서 기출문제의 유형을 분석했고, 문제마다 요구하는 사고방식을 체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첫 해에 자료해석 기본강의를 들으면서도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문제를 풀 때 적용하지 못했었는데, 기출 분석을 하면서 이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문제를 풀 때에는 틀린 문제 위주로 다시 공부 했고, 틀린 문제는 틀린 이유를 작은 수첩에 적어두고 다음 모의고사를 풀기 전에 한번 읽으면서 같은 실수를 의식적으로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3)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점수가 일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문제를 많이 풀어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강의로는 박준범 강사님의 기본강의를 들었는데 직접적으로 문제를 푸는 실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분류해서 공부할 수 있었던 부분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형별로 분류한 것을 기준으로 취약한 유형 (정답률이 높은데 제가 유독 틀리는 유형)에 해당하는 기출문제와 모강 문제 몰아서 풀면서 유형에 적응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료해석과 마찬가지로 상황판단도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틀린 문제에 대해 그 이유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3. 2차 공부

 

1) 경제학
     (1) 순환별 공부내용

황종휴 강사님의 커리를 따라가며 공부했습니다. 맨 처음 예비순환을 시작할 때에는 미시는 김진욱 강사님, 거시는 황종휴 강사님의 강의를 따라가려고 했으나 (김미시 황거시 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저렇게 들으려고 했었습니다), 저에게는 황종휴 강사님이 더 잘 맞는 것 같아 예비순환 미시부분을 제외하고는 계속 황종휴 강사님의 강의만 들었습니다. 실강이 아니라 모두 인강으로 들었기 때문에 학원 순환 일정과는 맞지 않게 들었지만, 예비순환, 1순환, 2순환, 3순환을 모두 들었습니다. 강의를 안 듣고 혼자서 교과서 읽고 해당하는 연습문제 풀고 하는 식으로 공부하려고 시도한 적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진도가 너무 늘어져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에는 강의를 계속 따라가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예비순환 때는 미시는 이준구저에 있는 연습문제를 풀었고 거시는 정운찬저의 문제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딱히 문제를 풀지는 못했습니다. 예비순환을 다 듣고 나서 정운찬 저를 다시 읽으면서 연습문제를 풀었는데, 다 풀지는 못하였고 홀짝을 나누어서 풀었고, 그마저도 답지를 보면서 베끼면서 공부하는 저도의 수준이었습니다. 1순환을 들어면서는 황종휴 강사님이 풀어주시는 문제 위주로 기출문제를 풀었고 (답안을 작성하지는 못하고 문제만 풀었었습니다.) 2순환 황종휴 강사님이 찍어주는 연습책 문제, 2순환 이후에는 스터디를 통해 연습책 홀수 번을 풀었습니다. 3순환의 경우, 저는 처음에 올해 1차에 당연히 불합할 줄 알았기 때문에 복학을 했었고, 그래서 경제학 3순환은 복학해서 수업과 병행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복습은 거의 못하고 강의만 들을 수밖에 없었었는데, 답안이라도 제대로 써서 내자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복습이 제대로 안되어서 문제를 못풀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에는 답지를 참고해서 보고 쓰더라도 답안은 완성해서 낸다라는 마음으로 답안을 썼습니다. 실제로 저는 3순환 들으면서 답지보고 쓴 적이 꽤 많았습니다. 다만 답지를 보고 쓴 답안은 나중에 한번 더 풀어보는 방식으로 보충했었습니다. 3순환 시기에 문제가 잘 안 풀리더라도 꾸준히 하면 3순환 끝나고 실력이 늘고, 이후 기간에 보충하면서 실력이 또 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시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순환 이후에는 트리니티 완성하기 자료(황종휴 3순환 자료) 중 신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위주로 다시 풀고, 김진욱, 윤지훈, 황종휴 강사님의 4순환 모의고사를 모두 구해 풀었습니다.

서브노트는 따로 만들지는 않았었고, 트리니티를 중심으로 정리해서, 문제를 풀다가 새로운 내용이 나오면 트리니티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정리했었습니다.

 

(2) 학교 수업

저는 전공이 경제였기 때문에 관련된 학교 수업으로는 저는 경제원론, ,거시, 경제수학, 재정학 등을 들었습니다만, 학교 경제학 수업과 수험 경제학의 목표 자체가 다르고, 고시 경제학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자세하고 범위도 많기 때문에 경제학과여서 학점을 채워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고시를 위해 찾아서 들으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공부 중에 복학 등의 이유로 경제학 관련 과목을 들으셔야 한다면 제가 들은 학교 수업 중에서는 미,거시, 경제수학(미분과 라그랑지 함수가 나오는 일부부분), 화폐금융론(거시의 통화정책과 화폐함수부분과 관련), 재정학(재경직의 경우) 정도가 관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스터디 및 답안작성

2순환을 듣고 난 이후 학교 고시반에서 연습책 풀이 스터디를 모집하여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연습책 스터디는 주 3회로 홀수번 문제를 올 때마다 20 내지는 30문제씩 풀어와 모르는 것을 서로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연습책의 경우 문제수가 많기 때문에 혼자서 꾸준히 다 풀기가 어렵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서 한번이라도 다 풀어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외에 다른 경제학 답안 스터디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저는 3순환이 되기 전까지는 강의를 들으며 문제를 푸는데 더 집중했었고 답안을 제대로 작성한 것은 3순환 부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 맞춰서 답안을 쓰는 연습을 왜 더 일찍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당시에는 혹시라도 못하는 실력으로 스터디에 들어가서 문제도 제대로 못 풀고 혼자서 못 따라가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컸었습니다. 그나마 경제학의 경우 문제만 풀 줄 안다면 다른 과목에 비해 답안자체를 만드는데 들이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게 걸리기 때문에 답안스터디를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타격이 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혹시 답안 작성을 많이 못하셨더라도 문제 풀이 실력을 키워놓으면 답안 실력은 비교적 금방 만들어지기에 스터디를 못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기출문제에 대해 답안을 작성해보지 못 한 것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가을에 스터디 등을 통해 기출문제에 제대로 답안을 작성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행정법
     (1) 순환별 공부내용

행정법은 예비부터 3순환 까지 모두 김기홍 강사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3순환을 제외하고는 실강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학원 순환 일정과는 맞지 않지만 예비,1,2,3 순환을 모두 수강했습니다. 행정법이 제일 생소했던 과목이기에 모든 강의 일정을 따라가는 것이 제게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예비순환에는 강의를 듣고 복습만하고 다른 추가적인 부분은 사실 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내용도 생소하고 어려웠고, 또한 한자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법전의 한자역시 굉장히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예비순환을 들으면서는 삽질도 많이 해서 전혀 수험과 관련 없는 부분을 외우려 하기도 했었습니다. 예비순환을 다 듣고난 후의 느낌은 아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게 행정법이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법학과가 아닌 일반 행시생들이 모두 처음 행정법을 접할 때 어려워하기 때문에 예비순환에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잘 이해되지 않아도 그냥 넘겨두면 다음 순환에 돌아와서 읽을 때 이해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모두 이해하고 넘어가려하기보단 회독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순환 때 김기홍 강사님은 기출문제를 모두 다루어 주시는데 수업시간에 다룬 기출문제에 대해 스스로 답안을 작성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물론 잘 되지 않았고, 지금 생각하면 강약 조절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답안지였지만, 이때 답안지를 억지로 쓰면서 오히려 암기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순환 전에는 쟁점정리를 사서 1회독 하면서 쟁점을 암기했고, 김기홍 강사님의 개정되기 전 사례집을 1회독 했습니다. 이후 차례로 2순환, 3순환을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김기홍 쟁점정리를 틈나는대로 외웠습니다. 암기할 때는 학설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버릴 학설은 버리고 시험장에서 쓸 수 있는 학설만 외우겠다는 마음으로 암기하되, 학설마다 근거 하나씩은 확실하게 외워두었습니다. 판례는 최대한 문구 그대로 여러번 반복하면서 암기했습니다.

 

(2) 스터디 및 답안작성

행정법 스터디는 2차 기간에 신림에서 류준세 강사님 모의고사를 푸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는 매번 김기홍 강사님의 답안만 보다가 다른 강사님 강의를 수강하신 분들의 답안, 다른 강사님 모범답안을 보는 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었습니다. 특히 김기홍 강사님의 단점이 답안 쓰는 방식이 타 강사와는 조금 다르고, 포섭 부분이 빈약한 것에 있는데, 류준세 강사님 모의고사를 보면서 이 부분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 김기홍 강사님 강의를 들으면서 답안을 작성할 때 너무 에 맞추어 써야한다는 압박 같은 것이 있었는데, 다른 강사님들 답안을 보면서 필요할 때는 적당히 학설, 판례를 합쳐서 통으로 쓰고 포섭을 늘리는 방식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기홍 강사님 강의만 들으시는 분들은 류준세 강사님 모범/예시답안의 포섭 부분을 많이 참고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3) 행정학
박경효 강사님의 예비순환, 2순환, 3순환을 수강하였고, 2015년도에 송윤현 강사님의 3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예비순환에서는 따로 답안 작성 연습은 하지 못했고, 수업 내용만을 따라가며 한국행정학과 재미있는 행정학을 읽었습니다. 박경효 강사님 수업은 예비에서 총론, 1순환에서 각론을 하기 때문에 보통 예비와 1순환은 필수로 듣는데 저는 예비를 들은 후 초시생이지만 학교에서 하는 3순환을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에 바로 3순환을 들었었습니다. 각론 부분이 제대로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각론은 재미있는 행정학 뒷부분을 따로 읽으면서 보충하며 3순환을 수강했었습니다. 행정학에 대한 내용이 잘 잡혀있지 않아서 답안은 거의 책을 펼쳐놓고 썼었고, 그 내용도 엉망이었지만, 이 때 3순환을 들으면서 개념정리 해 두었던 것이 다음해 2차 시험을 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3순환을 수강한 후에는 2순환을 수강하면서 기출문제를 정리했었습니다.

그리고 1차에 합격한 후에 3순환은 송윤현 강사님 수업을 들었었습니다. 송윤현 강사님으로 바꾼 이유는 그 전해에 이미 박경효 강사님 3순환을 들어보았었고, 또 송윤현 강사님의 직접채점을 받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박경효 강사님과 송윤현 강사님의 스타일이 상당히 달라서 강의를 듣는 동안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송윤현 강사님 수업을 들으면서 답안을 어떻게 구체적이게 쓸 것이지 답안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따로 서브 정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3순환 기간에 3순환 모의고사 예시답안과, 3순환 강의 필기 내용에 논문에서 읽은 내용들, 교과서에 있었던 내용 중 답안에 활용할 만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묶어두고 시험전날 보고 들어갈 서브로 활용했습니다.

 

4) 정치학
     (1) 순환별 공부내용/ 스터디/ 답안작성

저는 정치학을 다른 과목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정치학 강의를 많이 듣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김희철 강사님의 예비 순환으로 전체적인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들을 시간도 부족했고, 또 김희철 강사님의 강의가 제게는 잘 맞지 않아서 1,2순환은 듣지 않았고 3순환에 신희섭 강사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예비순환에는 강의를 듣고 복습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고, 사실 그렇게 했어도 정치학에 대한 감이 크게 잡히지는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감을 잡기 위해서 정치학 총론(진영재), 한국권력구조의 이해(진영재), 민주화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등 단행본을 몇권 읽었고, 정치학강의1(신희섭)을 부분적으로 참고해서 읽었었습니다. 그러다 정치학 기출문제스터디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아직 내용적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전날 기출문제를 미리보고 관련 부분을 공부해간 후에 다음날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가 너무 덜 된 상태에서 답안을 쓰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이렇게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었는데, 지나고 보니 억지로 스터디를 따라가면서 그래도 정치학 전반을 한번씩 공부하고 써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다른 분들 답안을 보고 제 답안에 대해 피드백 받으면서 답안을 어떻게 쓰는가에 대해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이후 3순환 에서는 따로 스터디는 하지 못했었고, (1차 이후 공부했던 것들이 많이 휘발되어서 내용을 채워넣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업만 따라가면서 공부했었는데, 3순환 수업을 들으면서 답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감이 잡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순환 때 중요하다고 찍어주는 주제 중심으로 답안에 쓸 수치나 자료를 마련해 놓았고 기출문제를 다시 보면서 목차 짜는 것과 서론 작성하는 것만 다시 연습했었습니다. 서론을 작성하면서도 해당 문제에 쓰면 좋을 수치자료나 글감 등을 준비해 두었었습니다. 이렇게 관련 자료나 수치를 조금 조사하면서 되도록 뻔한 말만 하는 답안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구체적인 답안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운이 조금 좋았던 것은 중국 관련해서 준비를 많이 해두었는데 (예를 들면 시진핑의 한국에 대한 태도,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등) 올해 1문이 중국 성장과 관련된 외교정책 문제여서 준비했던 부분을 응용해서 쓸 수 있었던 것이 좋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2) 단행본

단행본은 모든 책을 다 끝까지 읽었던 것은 아니었고, 몇몇 책들은 발췌독 하는 방식으로 읽었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들은 앞에서 썼듯이, 정치학총론(진영재), 민주화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한국 권력구조의 이해(진영재), 1987년 이후의 한국민주주의(임혁백-발췌독만했어요), 현대정치과정의동학(발췌독만), 한국권력구조의 이해(진영재)였습니다. 모든 단행본을 다 읽는 것은 수험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부분, 필요한 부분을 발췌독하고 읽은 내용을 답안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읽은 내용 중 답안에 쓸 수 있을 만한 내용을 포스트잇에 따로 정리해 두었었습니다.

 

5) 선택과목 (정보체계론)
     (1) 선택사유
정보체계론을 선택한 이유는 이 과목이 분량이 적고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과목이었기 때문입니다. 정책학이 분량이 많고 조사방법론은 분량이 적지만 담을 제대로 도출하는가에 대해 점수편차가 큰 반면 정보체계론은 양이 적으면서도 적절히 글로 풀어내면 점수를 어느 정도 획득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2) 공부 방법

정보체계론은 예비순환과 3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3순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3순환을 듣기 전에 예비순환을 들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정경호 강사님의 3순환은 내용설명도 있긴 하지만, 첫날부터 암기를 위한 두음자들을 상당히 많이 제시해 주시는데 3순환에 이를 처음 들었더라면 한참 헤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체계론을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완벽히 이해하려고 하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답안을 어떻게 쓸것인지 답안 작성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경호 강사님의 수업을 듣다보며 수업 내용에 대한 설명 보다는 두 음자를 던져주고 외우라고 하시는데 저는 이해를 하고 암기를 시작하는 스타일이어서 처음에 이 부분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이해하고 두 문자대로 외우고, 기술용어를 많이 사용해서 답안을 작성하면 투입한 비용대비 효율이 매우 큰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답안에서 기술용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 의식적으로 기술용어를 쓰려고 노력했고, 막판에는 그해 3순환 모의고사와 (2015) 전년도 모의고사 모범답안을 그대로 외워서 관련 주제가 나올 경우 최소한 이 답안에 있는 기술적 내용은 모두 쓰겠다 라는 마음으로 공부했었습니다.

 

6) 답안 작성 관련

내용을 공부하는 것과 실제로 공부한 것을 쓰는 것이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2차 답안지는 많이 작성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답안지에 써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서 막막한 적이 많았는데 저는 감이 잡히지 않을 때는 답안지를 보고 공부하고 난 후 다시 써보면서 일단 뭐라도 답안지에 쓰는 연습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1,2 순환 때 답안 연습이 많이 안 되어있고, 답안이 잘 안 써진다고 하더라도 본격적인 답안 작성을 하는 3순환을 들으면서 정말 많이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꾸준히 하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3순환 기간에도 잘 모르는 문제의 경우 빈칸으로 내기 보다는 답지를 참고해서 쓰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행정법 같은 경우 암기가 덜 되어서 책을 보고 쓴 적도 많았습니다. 물론 이후에도 외우지 않고 계속 보고 쓰는 것은 안 되겠지만, 공부가 덜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자꾸 답안 작성을 미루기 보다는 보고 쓰더라도 답안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답안을 쓸 때 경제학의 경우 그래프나 수식, 모형의 가정 등을 깔끔하고 딱딱 떨어지게 쓰려고 노력했고(경제학의 경우 자주 나오는 모형은 답안에 쓸 가정들을 따로 정리해서 외워두었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목차와 목차의 흐름이 논리적으로 구성되도록 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학설이나 검토를 쓸 때는 반드시 근거를 하나라도 같이 써서 무작정 주장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쓰려 했습니다. 행정학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쓰고 사례를 많이 쓰려고 했습니다. 정치학도 구체적으로 쓰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고, 서론에 쓸 수치 자료들도 따로 정리해 놓았었습니다. 그리고 정치학 답안을 쓸 때에는 결론 부분에서 어느 정도 분명한 제 주장을 보여주려고 했었습니다.

 

5. 나가며

저는 비교적 일찍 운이 좋게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부 방법에 있어서 저만의 노하우가 있다거나, 제가 공부한 방법이 정말 맞는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제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이런 방식으로 공부한 사람도 있구나정도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이 시험은 평균적으로 수험기간이 길고 힘든 시험이기에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부족한 실력에도 정말 운이 좋아 상대적으로 일찍 합격했지만, 저 역시 시작할 때에는 최소한 3년 이상의 수험기간을 생각하고 시작했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위에 보면 생각보다 수험 기간이 길지 않고, 처음 본 2차에서 최종합격을 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한 마음은 갖지 않으시되, 공부를 하실 때에는 초시생이시더라도 장기적인 마음으로 공부하시기보다 올해 합격 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하신다면 반드시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