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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이야기

‘2015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 김가윤씨(국제학부·11)를 만나다

  • 분류 : 국제학부 국제학전공
  • 작성일 : 2015-12-07
  • 조회수 : 8009
  • 작성자 : Scranton


 

선배들의 이야기


또 한 명의 자랑스러운 이화인이 탄생했다. 외무고시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으로 바뀌고, 국립외교원에서의 생활을 거쳐야만 될 수 있다는 '외교관'. 국립외교원으로의 입교 자격이 주어지는 외교관 후보자가 된 이화인은, 짧은 공부 기간에도 불구하고 영광의 합격을 일궈낸 김가윤씨(국제학부·11)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는 선망의 직업, 그리고 각국을 돌아다니며 외교를 펼치는 매력적인 직업. 외교관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미래의 외교관 김가윤씨를 이화투데이가 만나보았다.

1. 우선 2015년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최종 합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역대 본교 출신 외교관 후보자 합격자 중 24번째에 이름을 올리셨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우선 정말 기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공부기간이 긴 편이 아니었는데 첫 시험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붙어서 정말 기뻤어요. 또 이 시험에 붙었다고 끝이 아니고, 앞으로 남아 있는 연수 기간도 기니까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어요. 사실 복합적인 심정이에요. 무척 기쁘기도 하고 또 걱정도 많이 돼요. 아직 학교를 졸업하려면 1년이 남았거든요. 연수원 기간을 마치고 1년동안 임용을 유예한 후 17학번 후배들과 다시 학교에 다녀야 할 것 같아요. 연수원에 들어가는 것은 유예가 되지 않는데, 임용은 유예가 돼서 임용된 후에 학교로 돌아올 생각이에요.

 

2. 일반 외교 분야, 지역 외교 분야, 외교 전문 분야 중 지원하신 분야와, 해당 분야를 공부하기로 결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일반 외교 분야에 지원했어요. 지역 외교 분야나 외교 전문 분야는 특정 지역이나 영역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는데, 저는 그 쪽과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그리고 외교관 지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사실 흔한 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여행도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아해요. 또 제가 개인적으로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어떤 것일까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외교관이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하고싶기도 했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됐어요. 보다 구체적인 계기를 또 들자면, 대학 입학을 국제학 분야로 준비하면서 관련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대학에 와서도 국제학을 전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제정치나 법과 관련된 과목들을 들었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로를 외교관으로 정하게 된 것 같아요.

 

3. 시험 준비를 얼마나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준비기간 동안 어떤 점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나요?

시험준비는 작년 1월부터 신림동에서 경제학 수업을 들으면서 시작했어요. 그쪽에 있는 학원에서 1년짜리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을 들었고, 총 일년 반 정도 공부했어요. 준비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혼자만 뒤쳐지고 정체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 때 였어요. 미래에 대한 불확신도 컸고,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규칙적으로 공부만 하다 보니 친구들과 만나지 못해서 오는 스트레스도 컸어요. 같이 이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도, 고시준비를 하는 친구도 없어서 혼자인 게 상당히 힘들더라고요.

 

4.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으로 명칭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까지 가장 어렵다고 꼽히는 시험 중 하나인 외무고시를 무사히 치르고 통과하셨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이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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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각자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동안 공부를 하면 하루 정도는 쉬는 날로 정했어요. 그 날은 휴식을 취하고, TV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봤어요. 방송을 보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공부 생각도 거의 안 나거든요. 그러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요.(웃음) 고시생이라 오래 쉴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으니까 이런 식으로 소소하게 스트레스를 푼 편이에요. 또 저는 감정적인 부분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무딘 편인 것 같아요. 다행히, 휴식을 취하면서 늘어지거나 큰 슬럼프가 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공부하면서 성적이 좀 안 좋게 나오더라도 실전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했죠. 시험 날만 잘하면 된다고 계속 마음을 다잡았어요.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데, 안좋은 생각은 최대한 안하려 노력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생활 패턴을 단순화하고, 열심히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하루의 휴일로 잡아서 정신 상태를 건강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저는 많이 했어요.

 

5. 시험 준비 과정에서 이용한 학교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그 프로그램을 추천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2차 합격자 발표가 난 후에 학교 국가고시준비반에서 면접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국가고시준비반을 통해 교수님들과 합격하신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교수님들과는 인성면접을 주로 하고 선배님들과는 토론이라든지 개별 PT 면접을 많이 연습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서 선배님들은 실제 시험에서 어떤 답을 쓰셨었는지도 듣고, 기출문제 자료도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그것으로 시험대비도 하고 자세 교정까지할 수 있었어요.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1,2차에 합격하시면, 국가고시준비반에 연락해서 많은 도움을 받으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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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성 합격자비율이 64.9%로 높은 시험인만큼 많은 이화인들이 고려하는 시험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험 준비 팁이나 조언의 말을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힘들다는 생각, 안될 것 같다는 걱정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당장 주어진 것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해요. 주어진 공부에 충실하게 임하고 쓸데없는 생각은 접어두려는 노력이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확고한 목표가 있다면 오직 그것만을 바라보면서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제일 힘들지만 제일 중요한 마음가짐이에요.

 

7. 이화에서의 가르침과 경험이 어떤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 어떤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교에서 국제관계와 국제법 관련 수업을 수강한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특히 국제관계 쪽 수업은 제가 보다 넓은 시각, 열린 시각을 갖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열린 시각으로 세상의 모든 이슈에 대해 토론하면서 사례들을 연구하는 공부를 하다보니, 시험 준비에 흥미와 관심을 지속할 수 있었어요. 또 국제법 수업을 통해 국제법이라는 게 전세계 국가들이 함께 지내는 데 정말 필요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요. 처음부터 학원에 들어가서 공부하기 시작했다면 이 공부가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을 텐데, 학교에서 미리 이런 수업을 들어보니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죠.

 

8. 이전의 외무고시와는 달리,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생들은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교육을 받은 뒤 성적에 따라 임용 여부가 결정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1년간의 교육에 임하는 다짐과 각오가 궁금합니다.


합격을 위해 공부할 때처럼 규칙적으로 또 성실하게, 배우는 것에 임하겠다는 생각이 가장 커요. 외교원 생활은 출퇴근 방식으로 10개월 동안 진행돼요.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면서 지내는데, 학교생활과 유사하죠. 정말 힘들다는 선배들의 말씀을 들어서 걱정도 많이 되는데, 그래도 외교관이 되기 위해 심도있게 배우고, 실무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기대가 커요. 수업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1년 동안의 외교원 커리큘럼에 성실히 임하면서 배운 것을 국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화투데이 리포터 이다솜(영어영문·13), 장순영(국어국문·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