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스크랜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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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이야기

아산서원 제6기 활동 - 김영지

  • 분류 : 스크랜튼학부 자유전공
  • 작성일 : 2015-11-02
  • 조회수 : 5050
  • 작성자 : Scranton


아산서원 제 6기 활동 수기



김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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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광고홍보학과 11학번 김영지입니다. 저는 2011학년도에 스크랜튼 학부 학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저는 2014 8월부터 2015 6월까지 아산서원이라는 교외활동을 하였습니다. 더 많은 스크랜튼 학부 학생들이 아산서원에 지원하여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저의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원래 4년만에 졸업을 할 목적으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년동안 휴학을 하면서 교외활동을 진행한다는 것은 부담으로 여겨졌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동아리 선배가 아산서원 제4기를 한 후 저에게 추천해주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언니는 아산서원은 평생 친구를 사귀기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5개월동안 워싱턴을 다녀오는 기회가 흔치 않다며 지원해보라고 하였습니다. 점점 많은 학과 친구들이 고시나 로스쿨 준비로 휴학을 하며 친구들과의 연락이 끊겨 외로워지던 저는 그런 말에 이끌려 아산서원을 지원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특히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에서의 생활을 더 해보고 싶어서 아산서원의 커리큘럼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산서원에서 하는 일


         아산서원의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5개월동안 29명의 다른 학생들과 합숙을 하며 인문교육을 받고 그 후 5개월동안 워싱턴이나 베이징으로 파견되어 비영리기구나 싱크탱크에서의 인턴 생활을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저는 8월에 광화문 앞에 있는 아산학사(기숙사)에 들어가 5개월동안 공부를 하고 1월에 워싱턴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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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서원에서의 인문교육은 한 음식만 잘하는 오래된 맛 집을 가는 것과는 달리 유명 호텔 뷔페를 먹으러 가는 것에 비유하면 좋겠습니다. 20주동안 20개가 넘는 과목을 공부하는데 그 모든 과목을 마스터하는 개념이 아니라 좋은 교수님들 아래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학문이 있다.’라는 것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생활 태도를 배우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습니다. 대부분 고전 강독을 하거나 경제학이나 역사처럼 배우는 것의 범위가 넓다면,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그 의미를 교수님과 토론하는 수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영어 프레젠테이션이나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교육같이 다른 교육 기관에서는 배우기 힘든 것도 함께 배운다는 점에서 아산서원에서의 공부가 더 독특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천자문이나 격몽요결, 반야심경처럼 다른 곳에서는 잘 접하지 않는 텍스트로 공부를 하는 시간도 가지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과정은 매 기수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아산서원 (http://www.asanacademy.org)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인문교육을 하는 기간 동안에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팀 스포츠나 단체 봉사처럼 공동체 생활을 돈독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주어집니다. 또한 교수님들과 친구들과 함께 문화기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말처럼 시간이 빌 때는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을 데리고 광화문 근처의 명소로 산책을 함께 다니시며 교실 밖에서 공부할 수 있는 내용을 말씀해주십니다. 이렇게 아산서원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우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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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월간의 인문교육 기간이 끝나면 원생들은 베이징이나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나 비영리기구로 인턴십을 하러 갑니다. 이 기간 동안은 인턴십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인문교육 기간처럼 함께 지내는 다른 원생들과 캠핑, 박물관 방문, 그리고 아산서원에서 진행하는 특강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게 됩니다. 또한, 워싱턴에서 지내는 경우 비공식적으로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콘퍼런스와 세미나 등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지내는 친구들의 경우 중국 상하이, 지아싱, 항저우 등을 여행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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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워싱턴에 있는 The Woodrow Wilson International Center for Scholars History and Public Policy 부서 내에 있는 North Korea International Document Project 팀에서 인턴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 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저의 미래 직업을 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일한 우드로 윌슨 센터는 학자들의 교류 및 연구 기관의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서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지향하는 독특한 씽크탱크입니다. 특히, 이 기관은 미국의 링컨 기념관또는 제퍼슨 기념관처럼 우드로 윌슨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살아 움직이는 기념관이기 때문에 미국의 다양한 싱크탱크 중에서도 특이한 위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그 안에서도 냉전사를 통해 현대의 정책을 연구하는 부서에서 한국과 북한의 현대사를 집중하는 팀에 배치되어 제가 그 동안 잘 몰랐던 한국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도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미국에서 잘 나가는 학자들은 어떻게 연구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워싱턴은 인턴 말고도 다양한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걸로 유명한 서점인 Politics and Prose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도서 행사를 통해 Robert Putnam과 같은 학자의 강연을 듣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Smithsonian Museum에서 봉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의회 도서관처럼 워싱턴의 다양한 관광 명소를 찾아 다니는 즐거움도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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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후


         5개월 간의 워싱턴 생활이 끝나면 아산서원 생활도 끝이 납니다. 아산서원에서는 한 기수가 끝날 때마다 졸업식을 진행하여 10개월을 정리합니다. 저는 졸업식 때 제가 소속된 아산서원 제6기의 30명 원생 중에서 학자로서의 자질이 보이는 학생에게 주어지는 최고 상인 ‘박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안 기획하여 워싱턴에서 지내는 5개월 동안 적어야 하는 소논문 분야에서도 저와 함께 논문을 적은 친구와 함께 우수논문 발표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저는 예고 없이 주어진 큰 상에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이화여대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 온 우수한 학생들이 저 말고도 29명이나 있는 데다가, 제가 제6기에서 어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언니들과 오빠들을 제치고 최고 상을 받아서 더욱 놀랐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10개월동안 바쁘게 그리고 성실하게 지낸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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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중순 거행된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저의 공식적인 아산서원 제6기생으로서의 활동은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아산서원을 졸업한 학생들은 졸업한 이후에도 아산서원 Alumni 활동을 하면서 사회 봉사, 문화 활동 등을 같이 하며 공동체 의식을 공유합니다. 이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은 아마도 평생 친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산서원의 활동을 다른 스크랜튼 학부 학생들께도 적극 추천 드립니다. 전공에 상관없이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평생의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는 것에서 융합과 통섭, 다양성을 존중하는 스크랜튼 학부 학생들께 적합한 활동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저는 아산서원 활동을 통해 직업으로서의 학자를 제 미래 직업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크랜튼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상태를 맞이하게 될 텐데, 아산서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다 보면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학교 생활 하시면서 아산서원 동문으로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김영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