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스크랜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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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이야기

Smith College 교환학생 - 민경현

  • 분류 : 스크랜튼학부 자유전공
  • 작성일 : 2015-11-02
  • 조회수 : 1918
  • 작성자 : Scranton


     안녕하세요. 저는 12학번 인체와 건강 트랙의 민경현입니다.

조금 생뚱맞을 수는 있지만 고등학교는 문과를 졸업해서 주전공은 영어영문학과예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스크랜튼 학부생들도 계실 것 같고, 곧 지원하게 될 스크랜튼 학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읽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잠깐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스크랜튼 학부의 단점이 사실을 어떻게 인생의 장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먼저 언급하고  제 교환학생 체험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스크랜튼 학부가 이런 점에서 나쁘다 라고 들으신 분이 계시다면, 보통


1) 글쓰기가 너무 많다

2) 전공 수업의 인원이 너무 작아서 성적 받기에 불리하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 문과지만 오히려 영문과 수업보다 스크랜튼 학부에서 글쓰기를 더 했던 것 같고, 인체와 건강 트랙의 필수전공에서 10명도 안 되는 사람들과 수업을 들으면서 ‘내 성적은 어떻게 될까…’ 하는 고민들을 많이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크랜튼 학부에서 글쓰기를 하면서 논리적으로 글 쓰는 방법을 배우고 논문을 읽는 연습을 했던 것, 그리고 규모가 작은 수업에서 교수님과 더 많이 교류하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경험은 제가 교환학생을 갔던 Smith College에서 더 쉽게 적응 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대에서의 다른 수업들에서도 더욱 향상된 글쓰기 능력을 뽐낼 수 있던 점은 덤이었습니다)

  

 



     Smith College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liberal arts school로 비교적 작은 여대입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과와 상관없이 좀 더 더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학부생의 연구 기회도 많습니다.



     제 경우에는 BIO/GEO 180Y 수업을 통해 1년간 생물학과와 지질학과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지리적 위치가 물고기의 수은 축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Geological Society Meeting of America, Northeastern section에서 제 1저자로 포스터 발표했고, 현재는 6월 14일부터 제주도에서 있을 국제 수은학회에서의 발표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은 1학년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친해질 기회를 주기 위한 수업인데, μ 기호가 micro를 뜻하는 것인지도 몰랐던 학생들이 1년 동안 같이 샘플을 모으고, 자신의 연구 프로포절을 내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2명이 그룹을 이루어 GSA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놀랍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도시에 있는 학교로 가라고 추천할 때 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이 학교를 선택한 것에 대해 기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 생각일 뿐이지만, 아마 큰 university에 갔다면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경현1

GSA 학회에서 같이 연구한 Chelsey Chen과 함께 우리의 포스터 앞에

  

 

     또한 대학원생이 거의 없는 학부생 중심의 대학이다보니, 수업을 위한 tutor나 TA는 모두 학부생들이 하게 됩니다. 저는 1학기에 일반물리학 1 수업을 들었고, (비록 매일 해야 하는 숙제는 많았지만) 수업 시간에 문제를 각자의 보드에서 혼자 또는 짝꿍과 함께 풀고 풀이과정을 교수님과 TA에게 설명하면서 ‘중학교 때 부터 물포자’에서 조금은 어려운 extra credit 문제까지 다 풀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를 보신 교수님은 2학기에 TA를 하라고 제안하셨고, 2학기에는 TA를 하면서 그냥 학생일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민경현2

 Smith College Introductory Physics 1의 문제풀이 시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포물선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학교 호수에서 대표로 감자 날리기를 하시는 교수님

  

  

     물론 모든 liberal arts school이 제가 다녀온 Smith College와 같은 기회를 주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러한 기회를 주는 학교에 갔다고 하더라도, 스크랜튼 학부에서 배운 글쓰기와 공부법이 없었다면, 연구를 하면서 계속 써야 하는 글에 좌절하고, 물리 시간에는 너무 많은 공부량에 ‘어차피 이대에서는 성적에도 안 들어가는데 뭐’ 라며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스크랜튼 학부에 지원하려고 생각하시는 고등학생 분들, 그리고 진입을 고민하시는 1학년 학생분들!

스크랜튼 학부는 장학금이라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배우는 동안은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 체득하게 되는 능력들은 모두 이후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교환학생을 나가지 않더라도 다른 과목을 들으면서 ‘그 당시에 배웠던 글쓰기 법·논문 읽는 방법·공부법이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나’ 하실 것입니다. 혹시 제가 다녀왔던 학교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은 국제교류처에서 제 체험 보고서를 보시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