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스크랜튼대학

게시판

뉴스

한국대학신문-스크랜튼대학 관련기사

  • 작성일 : 2007-05-17
  • 조회수 : 2916
  • 작성자 : Scranton

 


[인터뷰]김혜숙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장


 우수학생 선발 → 융합학문 교육 → 국제화 인재 육성
911 이후 서구사회 국제학 활성화… 동아시아학 연계
===========================================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융합학문적 교육시스템을 제공, 국제적인 비전과 다양한 시야를 겸비한 국제화 인재를 키워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1일 설립기념식을 갖고 본격운영을 시작한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 김혜숙 학장의 포부다.


스크랜튼대학은 기존의 국제학부와 올해 2월 신설된 스크랜튼학부를 포함하는 단과대학. 이화여대 설립자 메리 F.스크랜튼의 이름을 따 명명한 이 단과대학은 국제화 시대에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수 정예학생 선발과 다양한 맞춤형 교육, 질높은 영어강의 진행이 특징이다.



김 학장은 스크랜튼대학의 필요성을 ‘시너지 효과’ 창출에서 찾았다. 국제학부 학생들은 스크랜튼학부의 다양한 전공트랙으로 융합학문의 관점과 폭넓은 학문영역을 익힐 수 있고, 스크랜튼학부 학생들은 국제학부의 영어강의 등 국제적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구하는 ‘차별화 된 국제화의 상(像)’으로는 동북아와 서구사회를 연결시키는 국제화 전문가 양성을 꼽았다. 김 학장은 “911 사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에서 국제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지정학적 특성을 살려 일본·중국 등 동북아에 대한 관심을 서구사회와 연결시킬 수 있는 전문가 양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크랜튼대학은 향후 이화여대 전체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거점·엔진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소속 학생들 뿐 아니라 이화여대 학생들 전체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국제화 마인드 제고와 분위기 확산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 학장은 “현재 국내대학들의 교육시스템은 외국 학생 유치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 학생이 실제로 만조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의 확보, 외국인 교원이 생활하고 가르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국제적 서비스 및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혜숙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장과의 일문일답.


- 스크랜튼대학의 설립 배경은 무엇인지.
“우수학생 선발, 융합학문 경험, 독특한 복수전공을 통해 국제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전체 3,000명에서 4,000명에 이르는 신입생 중 우수학생을 선발해 이들을 끌어주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우수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미국 대학들에서는 일반화 된 것으로, 교육의 ‘차원’을 다?화한다는 의미이다. 획일적인 신입생 관리 시스템을 벗어나 다차원적인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수용, 학생들의 능력을 세분화해 계발한다는 취지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엄격한 전통적 학문 분과 경계를 극복하는 ‘융합적 교육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새로운 학문분야가 계속해서 탄생하는 추세인데, 이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몇가지 분야를 묶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스크랜튼대학 운영으로 기대되는 효과가 있다면.
“스크랜튼대학에는 기존 국제학부와 신설 스크랜튼학부가 있으며, 상호 시너지 효과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국제학부 학생들은 스크랜튼학부 프로그램 이수로 다양한 학문분야 접목이 가능해지고, 스크랜튼학부 학생들은 국제적 비전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화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타문화에 대한 학문의 수월성을 위해서라도 영어를 비롯한 제 2, 제 3 외국어 습득이 필요하다. 트랙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외국어 능력 강화를 필수요건으로 삼아, 강력한 국제화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 특히 다양한 전공트랙 과정이 눈에 띈다.
“문화연구·디지털 인문학·사회과학 심화·과학과 생명 트랙과 자기설계전공인 의대·법대 예비과정(Pre-Med·Pre-Law) 등이 있다. 스크랜튼대학에서는 문과·이과를 넘나드는 ‘학제간 인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외국어 능력이 뒷받침된 학생들이 많으므로 학생들이 다양한 영역의 능력을 잘 계발한다면 국제화의 첨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총 100여명 남짓한 소수 학생들이 대학 전체에 국제화를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다른 학생들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대학 차원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핵심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국제화에도 ‘특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굳이 ‘동북아 전문가’ 같은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어느 대학이나 동북아 국제화와 관련된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특히 고립된 동북아 국제화보다는 서구사회와 연계된 동북아 국제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서구와의 커뮤니케이션 맥락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버드 옌칭연구소를 비롯한 서구 동북아 연구소들도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기초로 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이 균형잡힌 국제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미 진행하고 있는 ‘이화-하버? 섬머 프로그램’ 등과의 연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동시에 구체적인 연구성과 도출방안을 비롯해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 중이다.”


- 대학의 국제화 성공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국제화 자체가 상호작용과 교류를 의미하기 때문에 인바운드·아웃바운드 국제화 양쪽을 포괄할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나라는 조기유학 바람이 심한데, 국내에도 이같은 교육 수요를 충조시키는 교육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인바운드 국제화가 성공하려면 경쟁력을 지닌 교육 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 대학 세계순위가 공공연히 발표되는 마당에, 세계적 유명대학을 가지 않고 국내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그 관건은 연구의 질적 수준 향상을 병행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의 마련이 될 것이다.”


- 외국인 교원·학생 유치 전략이 있는지.
“이화여대가 개도국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EGPP(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 등 현재 시행 중인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스크랜튼대학에서 별도로 외국인 학생을 유치할 계획은 아직 없다. 조기유학 후 국내대학으로 유턴하는 경우나 해외교포 자제인 경우 등, 국제화 된 환경만 갖춰지면 수요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교원·학생 유치에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는데, 행정시스템을 비롯한 전반적인 대학문화와 가치관이 바뀌는 게 우선이다. 학생-교수, 교수-교수 관계 등 ‘한국적 관행’들을 탈피하고, ‘글로벌 시티즌십’에 걸맞은 합리성이 확산돼야 한다. 외국어 기반 시스템 정립과 함께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 확보도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화가 미국 대학 분교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